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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우울증에 대한 관심이 늘어났습니다. 우울증에 대한 몇가지 연재를 해볼까 합니다.
우선 우울증의 원인에 대해서 생각해 보도록 하겠습니다.
우울증은 흔히 생각할 때는 심리적인 현상으로만 생각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최근에 의학적으로 많은 발전이 오면서 점점 알게되는 것은 우울증이 단순한 심리적인 현상을 아니라는 것입니다.
우울증은 처음 시작이 어디서 시작되었든 간에 생물학적인 변화가 오게 됩니다. 신체의 많은 부분에 변화가 오지만 주로 시상하부라고 우리 몸의 생리적 현상(수면, 성욕, 식욕)을 담당하는 기관에서 문제가 생겨서 이런 기능들에 이상이 옵니다.
그리고 조금 더 미세하게 보면(분자생물학 차원), 신경세포에서 신경전달물질의 분비 이상에 의해서 우울증상이 생깁니다. 우리의 기분이나 생각 등 모든 정신작용은 신경전달물질이라는 호르몬 비슷한 물질에 의해서 일어납니다.
비유를 들자면 편지가 정신작용이라고 한다면 집배원이 편지를 전달해 주는데, 여기서 집배원에 해당하는 것이 신경전달물질입니다. (아래 그림 참조)
우울증에 걸리게 되면 신경전달물질이 신경세포간극에서 줄어들어서 효과적인 신경전달활동이 안되게 됩니다.
이런 일은 햇빛을 못받아서 생기는 기질적 우울증이나 실연이나 사업실패 같은 심리적 현상에서 거의 비슷하게 생기기 때문에 어떤 이유에서 우울증이 생기든 약물이 치료에 도움이 됩니다.
그리고 우울증이 생기는 심리적인 사건을 살펴보면,
1) 상실
가장 많습니다. 여기서 상실은 건강, 친구, 재물, 명예, 젊음, 사회적 지위, 연인 등 모든 것이 포함될 수 있습니다.
같은 상실을 겪어도 다 우울증이 걸리지 않은 것은 위에서 얘기한 생물학적인 배경이 달라서 그럴 수도 있지만 대개는 그에 대한 의미부여가 달라지기 때문입니다.
예를 들어, 친구에게 크게 의지하지 않은 사람이라면 친구가 떠나도 큰 스트레스가 없지만 만약 자기의 모든 것을 걸었다면 큰 스트레스를 받을 수 있을 것입니다.
2) 취약한 방어능력
같은 스트레스를 받아도 만약 그것을 견딜 수 있는 힘이 다르다면 다르게 작용할 것입니다.
방어능력은 우리가 심리적 안정을 위해서 발휘하는 힘인데, 주로 기억을 지워버리는 억압이나 억제, 그리고 스트레스에서 벗어나려는 회피 등이 있습니다. (저희 홈의 사회교육원 - 자료실에 방어기제에 대한 글이 있습니다)
그런데 함입(introjection)이라고하는 방어기제가 있습니다. 그런데 이것은 모든 것을 남의 탓으로 돌리는 '투사'하고 반대되는, 모든 것을 내탓으로 돌리는 것으로 쉽게 설명할 수 있습니다.
남이 배신해도 내가 못나서 그렇고, 시험을 못보면(다들 못본 건데도) 나만 못나서 그렇다고 생각하니까 우울해 지는 것입니다.
그리고 좌절을 적당히 경험하면 그것이 예방주사처럼 작용해서 그 후에는 스트레스에 대해서 비교적 잘 견디는 데 , 너무 큰 스트레스를 경험하거나/너무 없었다면 좌절을 견디는 힘이 발달되지 않아서 작은 스트레스도 쉽게 넘기지 못하는 경우가 많이 있습니다.
우울증의 원인을 복잡하게 설명하면 더 복잡하지만 크게 보면 상실과 그것을 받아들이는 우리 마음의 성숙되지 못한 처리가 원인이 된다고 볼 수 있습니다.